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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따뜻하고 훈훈한 영화 리뷰

by 진솔팸 2023. 11. 10.

1. 영화 소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2022년 3월 개봉한 한국영화입니다. 다른 과목의 성적은 좋지만 수학 성적이 항상 하위권이어서 고민이 많은 고등학생 한지우가 우연히 수학 천재에게 공부를 배우며, 수학뿐만 아니라 서로의 인생의 의미 있는 무언가를 얻게 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수학이라는 지루할 수 있는 소재에서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냈고, 영화를 본 관객들도 나쁘지 않은 평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개봉 당시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객몰이에 실패하였습니다. 지금은 넷플릭스와 티빙을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수학이라는 딱딱한 소재로 따뜻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줄거리

영화의 주인공 한지우가 다니는 동훈고등학교는 대한민국 1%의 엘리트들이 모인 입시 명문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돈깨나 있는 집안의 자식들입니다. 한지우는 홀어머니 밑에서 형편도 넉넉지 않지만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동훈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한지우의 고민은 잘 나오지 않는 수학 성적입니다. 여유 있는 친구들은 성적이 안 나와도 특별과외를 해서라도 성적을 올리라는 얘기를 듣지만 지우 같은 없는 학생은 담임선생에게 전학을 권유당합니다. 담임선생의 전학 이야기에 고민이 많지만 오늘도 기숙사에서 공부를 놓지 않는 한지우.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 기숙사 친구들의 술 배달 심부름을 수락합니다. 기숙사 비밀통로를 통해 술을 반입하던 지우는 인민군이라고 불리는 학교 경비원에게 걸리게 됩니다. 술 심부름을 시킨 친구들의 이름을 불지 않아 혼자 기숙사 퇴소 조치가 된 한지우는 짐을 싸들고 집으로 가지만 엄마의 얼굴을 보고는 아무 얘기도 꺼내지 못하고 학교로 발길을 돌립니다. 

학교의 안 쓰는 창고에 숨어 자려던 지우는 또다시 학교 경비원에게 발각되지만 잘 둘러대어 경비실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됩니다. 다음 날 수학 수업을 듣던 한지우는 자신이 밤새 풀던 수학 문제집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같은 반 친구들 누구도 풀지 못한 심지어 내로라하는 수학 강사들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자신의 문제집에는 풀려 있던 겁니다. 한지우는 그 어려운 수학문제를 자신의 학교 경비원이 풀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경비원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기 시작합니다.  과연 인민군이라고 불리는 경비원은 누구이길래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 수 있었던 걸까요?

 

3. 등장인물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주인공 한지우는 가난하지만 부자들이 모인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의리 있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단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 전학까지 고민하던 시점에 인민군이라고 불리는 수학 천재 경비원을 만나 수학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한지우를 연기한 배우는 김동휘입니다. 김동휘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오디션을 통해 약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을 따내었습니다. 그는 이 역할로 2022년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민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학교 경비원은 영화 초반 비밀을 품은 채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우와 시간을 보내며 점점 따뜻한 모습을 보입니다. 경비원 역을 연기한 배우는 최민식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 이유는 최민식 때문입니다. 그간 최민식이 주연한 영화는 대부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영화를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 두 명의 등장인물 외에 주인공 한지우에게 전학을 권유하는 지우의 담임선생 역에는 배우 박병은이 지우에게 호감이 있는 같은 반 친구 박보람은 배우 조윤서가 연기하였습니다. 특히 조윤서는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 치는 신을 위해 매일 여섯 시간 이상을 연습하였다고 합니다. 

 

4. 영화 속 명대사

영화에서는 수많은 명대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수학과 인생을 빚대어 하는 최민식의 명대사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누구 일거 같냐는 질문을 하며 시작하는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수학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합니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수학 문제 푸는데 뜬금없이 용기? 풀려고 하는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거나 짜증 내지 않고 내일 다시 풀어봐야지 할 수 있는 수학적 용기가 있는 사람이 수학을 잘한다고 합니다. 수학 문제만큼이나 복잡한 인생에 수많은 문제에 적용되는 대사인 듯해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은 대사입니다.  

 

5. 총평

최민식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주인공 한지우를 연기한 배우 김동휘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학교를 빚대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비춘 듯한 느낌, 수학을 통해 스토리를 풀어나간 부분 등 연기, 스토리, 대사 모두 좋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최민식이 강당에서 등장하여 사실을 폭로하는 부분에서부터 나쁜 놈이 화를 내며 나가는 장면 등 마지막 장면에서 몰입감에 찬 물을 끼얹는 듯하였습니다. 뭔가 가슴 찡한 최민식의 대사와 현실적인 결말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훈훈한 느낌을 갖게 하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였습니다.